여주 3개보 조사대상에서 제외
여주 포함 경기도민 84.9% 동의
환경운동연합은 9일 정부가 내놓은 4대강 보 해체·개방안에 대해 국민의 81%가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하천학회와 환경운동연합은 여론조사기관 마이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17부터 22일까지 6일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1.8%가 금강과 영산강의 5개 보 가운데 3개를 해체하고 2개를 상시 개방한다는 정부의 보 처리 안에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여주에 있는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는 제외됐다.
이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지난 2월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에서 금강 세종보와 영산강 죽산보는 해체하고, 금강 공주보는 다리 기능만 남기고 부분해체,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주가 포함된 경기도 응답자 84.9%가 보 해체에 동의해 대천 충청 87.5%에 이어 가장 많이 동의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보에 대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대구 경북 66.7%에 이어 70.4%가 동의했다.
이포보는 지난해 10월 4일 수문을 개방해 생태계 개선 효과를 확인한 결과 수달과 흰목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가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안숙희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정부의 보 처리안에 대해 과장해서 비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민의 대다수가 정부안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 조사 결과 정부 보 처리방안에 동의하는 이유로는 수질개선 기대가 41%로 가장 높았고, 보의 용도 없음(13.6%), 보의 경제성 낮음(10.7%)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의 보 처리방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18.2%였다. 반대 이유로는 보 처리가 정치적 결정(21.1%)이라는 응답과 해체비용 소요(21.1%)가 높았고, 물 부족 우려(17.5%)와 해체 근거 불분명(17.1%) 등도 있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73.6%가 4대강 사업에 대해 불필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했고,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16개 보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3.2%가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보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수질오염(45.0%)이 가장 높았고, 생태계 파괴(19.7%)와 보의 용도 없음(10.3%), 경제성 없음(10.0%)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지역·성·연령별 인구비례 할당에 따라 무작위로 선발된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로 이뤄졌다.
응답자가 모든 문항에 답변해야 제출될 수 있도록 설문이 설계됐고, 모름 등 중립적인 응답은 선택지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사기관은 마크로밀 엠브레인으로,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