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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모 고교 기숙사 들어가니 절도범(?)
여주 모 고교 기숙사 들어가니 절도범(?)
  • 양병모 기자
  • 승인 2019.08.23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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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학부모에게 통보 없이 학생 3명 세제 훔쳤다 진술서 받아

학부모 사건 발생 2주 후 징계 통보…학생 인권 침해 논란 일어

출처 불명 학부모 카톡방 익명의 학생 접속 제보 등 의혹만 커져

여주에 한 고등학교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에게 절도 등의 이유로 학부모 동의 없이 받은 진술서를 토대로 징계를 내리면서 학생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 학교 기숙사 사감은 지난 5월 7일 K군 외 2명에게 절도 등 기숙사 운영 규정 위반으로 진술서를 작성하게 했다.

이유는 지속적인 사감 지시에 불응하고 학부모 카톡방(카카오톡 단체방)에 익명의 학생이 기숙사에서 잦은 도난이 발생한다고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학교측은 4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CCTV를 분석한 결과 K군 외 2명이 기숙사에서 물건을 훔쳤다고 결론을 내고 이들에게 진술서를 작성하게 했다. 이들이 기숙사에서 훔친 물건으로 거론되는 것은 바디워시와 샴푸, 세탁세제, 섬유린스 등이다.

하지만 진술서 작성 당시 지도교사나 담임, 학부모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사감이 직접 진술서를 받았다. 학교측은 이를 토대로 지난 6월 17일 기숙사운영위원회를 열고 기숙사 4개월 퇴사라는 징계를 내렸다.

그러자 해당 학부모들이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하면서 학교측에 항의하자 8월 13일 다시 기숙사운영위원회를 열고 퇴사조치 없음으로 결론을 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진술서 작성과 징계 과정에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된다며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이들 학부모들은 지난 3월 기숙사에서 음주를 한 학생들에게 주말 기숙사 퇴사라는 가벼운 처벌을 하고 이번에 학교측이 확실한 증거도 없이 일방적인 의심으로 중징계를 내렸다는 주장이다.

특히 학교측은 이 학생들이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에게 진술서를 받은 지 2주 후인 5월 23일에 통보했다.

또한 사감 의견서에는 익명의 학생이 학부모 카톡방에 도난 사건의 글을 올렸다고 했지만, 학생이 어떻게 익명으로 학부모에 접속했는지 그리고 학부모 카톡방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군지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현재 학교측은 허술한 조사와 학부모 상담 없이 학생들에게 진술서를 받아 각종 의혹과 함께 학생 인권 침해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A씨는 “기숙사에서 음주를 한 학생에게는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확실한 증거도 없는 학생들은 인권까지 유린당했다”며 “교육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법적인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지 취재진이 학교측에 현재 일고있는 의혹에 대해 서면을 통해 답변을 요구 했지만, 학교측은 “기숙사 운영위원회를 통해 3~4차례에 걸쳐 해명했다”며 질의서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제공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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